패션이야기 / / 2023. 1. 21. 02:50

톰 브라운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정장을 만들다

20년의 짧은 역사에도 세계적인 명품 반열에 올라 이탈리아 남성 명품과 어깨를 함께하고 있는 브랜드 톰 브라운입니다.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맞춤정장을 시작으로 새로운 스타일과 시장을 만들어낸 톰 브라운이 어떻게 디자인을 시작했을까요?

톰 브라운 2009 가을 컬렉션

배우 지망생에서 옷 가게 판매원된 톰 브라운

1965년 미국 펜실베니아주 엘렌타운에서 태어난 톰 브라운은 평범한 미국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노터데임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며 수영 선수로 활동합니다. 1988년 대학을 졸업하고 배우로 진로를 정한 그는 로스앤젤레스로 향합니다. 배우가 되기 위해 계속 오디션도 보고 광고도 찍었습니다. 이때 톰 이름을 TOM에서 THOM으로 바꾸는 계기가 생깁니다. 배우 조합에 가입하려고 하는데 TOM BROWNE이 이미 있었기 때문에 H를 포함하여 THOM BROWNE으로 바꾸게 됩니다. 근데 그는 배우로서 진전이 없었습니다.

 

로스엔젤리스에서 룸메이트는 미술을 전공한 배우 지망생이었습니다. 그와 함께 영화 촬영장에서 보조를 하며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또 룸메이트와 함께 빈티지 의류를 사다가 해체하고 액세서리와 함께 다시 이어 붙어 새롭게 디자인하며 의상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뒤 배우 지망생을 뒤로하고 제대로 디자인에 대해 배우고 싶어서 타고 다니던 자동차를 팔고 혼자서 뉴욕으로 떠납니다. 당시 함께 했던 룸메이트는 지금도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997년 디자인에 대해 정식 교육을 받지 않은 톰 브라운은 먼저 조르지오 아르마니에서 판매원으로 일을 시작합니다.

 

 

실패에도 자신있게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

톰 브라운은 조르지오 아르마니에서 판매, 고객응대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고객들의 스타일과 취향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랄프로렌의 클럽 모나코에서 디자이너로 뽑히게 되면서 정식 디자이너의 생활을 시작합니다. 랄프로렌에서 그는 디자인 실무 경험을 쌓았고 무엇보다 이때 향후에 같이 일하게 될 최고의 재단사들을 알게 됩니다. 그렇지만 클럽 모나코에서 선보인 톰 브라운의 라인은 성공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실패에도 불구하고 2001년에 톰 브라운은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론칭합니다.

 

디자이너로서 크게 성공을 하지 못한 톰 브라운이 확신을 가지고 브랜드를 론칭한 이유는 있었습니다. 당시 젊은이들은 대부분 캐주얼만 입고 다니고 있었다고 합니다. 비슷한 청바지에 후드를 입으며 비슷한 스타일에 가격만 다른 캐주얼 패션을 입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비슷하게 입고 다니다 보니 트렌디하다는 걸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을 위해 업무용이 아닌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는 맞춤 정장을 만들고자 톰 브라운 브랜드를 론칭하게 됩니다. 그는 클럽 모나코에서 일하며 알게 된 재단사들에게 5가지의 슈트 스타일을 맡기고 사전 주문하에 제작을 했습니다.

 

 

톰 브라운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다.

브랜드를 론칭했다고 매장이 있거나 유명했던 디자이너가 아니었던 톰 브라운은 쇼를 하거나 모델을 고용할 비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파트에 쇼룸을 꾸며 놓고 그가 디자인한 슈트를 평상시 자신 있게 스스로 입고 다녔습니다. 이러한 그를 뉴욕의 젊은이 들은 비웃고 조롱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톰 브라운은 자신이 무엇을 하든 좋아할 사람은 좋아하고 싫어하할 사람은 싫어한다며 반대의 반응이 있을 것이다라고 얘기하며 눈의 띄게 입고 다닙니다. 직원들에게도 입히며 2년 동안 돌아다닌 그는 젊은 사람들과 유명 셀럽들의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지미팰런, 데이비드 보위 같은 유명 셀럽들이 슈트를 구입하면서 입소문이 나고 일반 젊은 사람들도 톰 브라운의 슈트를 찾기 시작합니다. 톰 브라운이 했던 것처럼 슈트를 일상생활에서 입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2003년 2년 만에 톰 브라운 매장을 오픈하게 됩니다. 이렇게 슈트를 대중적인 의류로 디자인한 톰 브라운은 전통 있는 유명한 브랜드들의 콜라보 요청을 받게 됩니다. 2010년에는 여성복 컬렉션도 출시를 했는데 미셸 오바마 가 남편 버락 오바마의 두 번째 취임식에서 톰바라운의 코트를 입을 정도로 톰 브라운이 명품 브랜드로 확고한 이미지를 만들어 냅니다.

 

톰 브라운 위기에서 기회를 향한 발걸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많은 디자이너들이 판매부진으로 자금난을 겪고 문을 닫게 됩니다. 이때 톰 브라운은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상품으로 확장합니다. 액세서리부터 가방까지 대부분의 패션 상품을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일본 기업에 지분을 팔아서 자금을 마련하고 위기를 극복합니다. 그리고 2016년에는 무려 구찌를 부활시켰던 CEO 도메니코 드 솔레가 고문으로 있던 사모펀드에 톰 브라운 지분이 매각됩니다. 2018년에는 세계 최고의 남성 명품 브랜드 제냐가 톰 브라운의 대부분의 지분을 인수합니다. 톰 브라운은 가장 보수적이고 변화가 적은 남성 정장에서 고점관념을 깨고 대중적인 슈트를 만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의 이미지의 자리를 지켜갈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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