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이야기 / / 2023. 1. 4. 10:51

보테가 베네타 최고가 되기까지의 여정

unsplash.com

 

새로운 가죽 직조 기법의 탄생

대부분의 유럽 브랜드는 창립자의 이름으로 브랜드 네임을 만듭니다. 하지만 보테가 베네타는 예외입니다. "미켈레 타데이"와 "렌조 젠자"로 두 명의 창립자의 의해 탄생하게 됩니다. 이들은 이탈리아 베네토 주에 있는 "비첸차"라는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브랜드 네임에서 보테가는 "장인들이 작업하는 공간 아틀리에"를 뜻하며, 베네타는 그들이 태어난 "베네토"의 이탈리아어입니다. 그래서 보테가 베네타는 둘의 창립자가 태어난 보네타의 장인들이 작업하는 아틀리에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보네타 지역은 원래 가죽생산으로 유명한 지역이었고 이들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가죽 공방에서 가죽 공예 기술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실력을 키워온 창립자들은 이후 당시 가죽 장인이 많았던 이탈리아 북부의 비첸차 지역에 1966년 최상급 가죽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브랜드를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장인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끈으로 가공된 가죽을 하나씩 끼워 가죽제품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대각선으로 머리를 땋듯이 엮는 기법인 "인트레치아토" 기술을 기반으로 보테가 베네타는 제품을 하나씩 만들어 냅니다. 기존에 볼 수 없던 방식의 가죽제품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트레치아토 가죽 직조 기법은 상품 자체를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디자인으로도 돋보이게 했습니다.

 

로고가 없는 브랜드와 생산의 한계

브랜드 창립 5년뒤인 1971년 보테가 베네타는 하나의 광고를 냅니다. "당신의 이름으로 충분할 때"라는 메시지를 나타내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됩니다. 보테가 베네타 상품에 로고가 없는 것에 대한 의미를 메시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른 유럽의 명품 브랜드가 로고를 앞세워 홍보를 하는 것과 달리 우수한 가죽과 튼튼한 가죽가방을 만들고 가죽가방의 본질을 살리며 보테가 베네타 브랜드는 유럽 상류층에게 인기를 끌게 됩니다. 이렇게 우수한 상품을 앞세워 1974년 뉴욕에 매장을 오픈하게 됩니다. 뉴욕 매장에서는 뉴욕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이탈리아 문화로 장식한 카펫, 조명으로 꾸미게 됩니다. 우수한 고급 가방과 이탈리아 문화를 적용한 매장은 뉴욕에서도 주목을 받게 됩니다. 이러한 인기만큼이나 증가한 수요는 수작업으로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이르게 됩니다. 1978년 보테가 베네타의 생산한계로 인하여 창립자 "렌조 젠지로"는 먼저 브랜드를 떠나고 뒤를 이어 "미켈레 타데이"도 브랜드에서 나오게 됩니다. 생산의 한계와 매출하락으로 지지부진하던 브랜드를 1980년 창립자 미켈레 타데이의 전부 인 인 라우라 몰테도가 뉴욕의 집을 처분하면서까지 인수를 하게 됩니다. 가죽 공예와 전혀 상관이 없던 라우라 몰테도는 이탈리아 베네토지역으로 이사를 갈 만큼 보테가 베네타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브랜드는 잠시나마 살아날 수 있었지만 역시나 수요에 대한 생산한계에 점점 소비자들은 기다리지 못해 대체 상품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당연히 브랜드의 매출은 또다시 하락하게 됩니다.

 

케링그룹의 인수로 만들어진 보테가 베네타

보테가 베네타는 2001년 구찌가 속해있는 케링그룹에서 인수를 하게 됩니다. 당시 톰포드가 구찌에서 부사장으로 있었는데 그가 보테가 베네타의 인수를 추친했다고 합니다. 케링그룹에서는 세계시장에서 인지도가 많이 낮아진 보테가 베네타를 살리기위해 브랜드가 "인트레치아토"의 가방 품질과 로고가 없는 디자인으로 우수한 본질을 앞세우게 됩니다. 이러한 리빌딩으로 케링그룹이 인수한 후 첫 컬렉션인 2002년 S/S 에서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게 됩니다. 가방만 만들던 보테가 베네타는 다시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서 2005년에는 여성복, 2006년에는 남성복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하여 패션 브랜드로 성장하게 됩니다. 수요가 더 많아질 것을 생각하여 보테가 베네타는 2006년 이탈리아 베네토 비첸차 지역에 가죽 공예 학교를 만들어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게 됩니다. 2019년에는 크레이이티브 디렉터로 다니엘 리가 되면서 보테가 베네타 브랜드는 더욱 크게 성공하게 됩니다. 그가 2019년 컬렉션에서 보여준 쇼로 디자이너 시상 시에서 올해의 디자이너상, 올해의 브랜드 상, 올해의 액세서리 상, 올해의 여성복 상까지 다니엘 리가 받으면서 보테가 베네타를 명품 브랜드 정상으로 올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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